저는 매주 금요일 저녁 집에서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에 맥주 한 캔을 마시는 루틴을 가지고 있어요.
그 시간 만큼은 오직 맛있는 음식과 영화에만 집중합니다.
내가 해야할 일들, 내가 걱정하는 일들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시간이에요.
끝도 없이 계속되는 제 생각들(주로 걱정들)로 부터 나를 쉬게해주기 위해 만든 시간이에요.
이 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안해도 괜찮아!
라고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신호입니다.
'나와의 약속' 이죠.
영화 글은 처음이라 서두가 길었네요.
이번에 본 영화는 "체실 비치에서(On the Chesil Beach)" 입니다.
영화를 보고 든 저의 생각들을 끄적여보도록 할게요.
!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!
저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를 보았는데요,
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'시얼샤 로넌'을 넷플릭스에 검색해 알게 된 영화였어요.
처음 배우를 알게 된 건 '레이디 버드'라는 영화를 통해서 였는데요,
제 기억이 맞다면 입시 면접을 보고 나온 그날 영화관에서 봤던 것 같아요.
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아요. 그저 어렴풋이 '레이디 버드는 굉장히 당당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구나' 라는 인상만 남아있어요ㅎㅎ (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ㅎㅎ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달리 어떤 장면이 눈에 들어오고, 어떤 해석을 하게 될까 궁금해요)
그 영화 이후로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과 더불어 갈매기, 작은 아씨들 등을 보게 되었고
이제는 배우 이름이 보이면 작품이 궁금해지곤 해요.
이 영화는 한 커플의 이야기입니다.
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고 결혼식을 올립니다.
그리고 그 날이 그들의 마지막이 됩니다.
저는 이 영화의 주제를
소통의 부재
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
소통의 부재
서툴렀던 두 사람의 소통으로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던 것 같다.
불안정 했던, 그리고 불안 했던 두 남녀는 서로 사랑했으나
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도, 표현하는 방법도 몰라
서로에게 상처를 받고, 상처를 주었던 것 아닐까.
불안정한 가정 환경이라는 공유 할 수 있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으나
그러한 이유로 불안정한 사람이 되어버린 둘은 서로의 도피처가 되기를 바랬지만
나의 불안정한 모습을 더 깊이 보게되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까봐 겁이 났던 것 아닐까.
체실 비치에서를 본 뒤 끄적임...